텅빈노동, 공허노동, 허튼직업, 잉여노동 등 비슷한 의미의 다양한 표현들이 있지만 진짜 노동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가짜 노동" 이라는 단어로 직장인들의 사회적 금기사항을 지적한다.
나를 포함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근무시간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사가 요구하는 시간과 방식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땡땡이나 불필요한 업무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경우가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생활하지만 정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암묵적인 금기사항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얘기한다. 작가들 뿐만 아니라 실제 그렇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예전에 비해 산업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효율적인 방법이 적용되었을 때는 과거에 비해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이론과는 반대로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바쁘게 살아간다고 얘기한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한 방법을 알아 낼 때 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
과거 자유시간을 특권으로 간주하던 시대가 끝나고 일에서 특권이 나오는 시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다소 설득력이 있다. 유럽의 귀족과 우리나라의 양반문화를 보면 세습, 유전적인 특권이 우세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을 많이 버는 상인 쪽으로 특권이 이동하게되는 - 인간의 노동능력이 인정되는 - 즉, 노동을 많이해야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각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것이 아닐까?
책 내용 여기저기에 우리가 알고 있지만 얘기하고 싶지 않은 내용들, 우리의 불편함을 자극해 시간을 해방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지속적으로 묻어있다.
회사의 많은 규칙이 소수의 고위 경영진에게만 이득이 된다.
감시 / 획득 / 보안조치를 꾸준히 유지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덴마크에서 알맞은 능력을 갖춘 사람보다는 알맞은 태도의 직원을 선호한다.
태도를 바꾸기보다 기술을 훈련시키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회의는 무의미한 안건과 동기 부여의 가장행렬이다.
종종 사람들이 냉혹하고 엄정한 시간과 돈의 가치에 부합하는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개최된다. 다른 사람에게 관계없는 정보를 나누고, 자신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회의가 가진 유일한 목적이다.
노동은 인간의 내면을 외면화 시키고 외부를 내면화 시키는 행동이라는 작가의 의도가 정착되기 위해선 개인의 의식과 행동변화와 함께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가능한 다소 힘겨운 여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스스로 가짜노동에 대해 인정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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