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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습관 ▒

[연결된 고통] 이기병

by HeonyJuny 2023. 8. 15.

초판 2023. 2.24 / 아몬드 / p265

의학과 인류학

언뜻 두 학문의 연관성을 쉽게 생각 할 수 없었지만 의료의 기술적인, 생화학적 훈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험과 복기를 통해 인류학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의학을 인류학과 연결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단과 치료의 행위가 불충분하다 할 순 없으나 두 학문이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환자의 증상과 질환, 고통의 영향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그들의 삶의 서사를 알아야 하고 '진료실 내 의료' 의 한계의 대안으로 인류학도로서의 삶을 선택한 작가의 인류애, 완전한 의료행위를 위한 노력,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등 작가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전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작가가 만난 이주노동자들의 진료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그 진료과정에서 나타난 인류학적 해석이 때론 어렵기도, 통찰을 느끼게도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들을 향한 작가의 마음과 행동은 의료행위 이상의 것을 포함한 그래서 진료받는 노동자들이 따뜻함을 느끼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거대한 고통의 일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거나 적으나마 해석의 여지를 늘려주었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 누군가가 그 고통에 개입하거나 고통을 완화시키기에 수월하기를, 또 다른 누군가의 문화적,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고통을 잠시나마 줄어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는 작가의 말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다.